그림자를 쫓던 나날들
남은 건 허망한 기억
불길이 나를 태운 것처럼
내 손엔 잿빛 먼지 뿐
쉼 없이 달려 왔던
나를 죄여오던 시간들
이조차 그리워질까
먼 훗날 언젠가는
돌이켜 볼 기억 속에
미소 지을 수 있기를
내게 남은 알 수 없는 시간과
이제는 나아가야 할 때
자신을 태워 사라져 가는
촛불과 닮아 있구나
숨 고를 새도 없이
떠밀려 던져진 날 속에
내 길을 갈 수 있기를
먼 훗날 언젠가는
돌이켜 볼 기억 속에
미소 지을 수 있도록
멀리 멀리 날아가고 싶어
밤 하늘에 새처럼 별에 닿을 수 있게
이밤 이밤 또 다시 찾아오겠지만
괜찮아 다 살아지네
괜찮아
(꽃이 보이지 않는다)
(꽃이 향기롭다)
(향기香氣가 만개滿開 한다)
(나는 거기 묘혈을 판다)
그림자를 쫓던 나날들
남은 건 허망한 기억
불길이 나를 태운 것처럼
내 손엔 잿빛 먼지 뿐
(향기가 만개滿開 한다)
(나는 거기 묘혈을 판다)
(묘혈도 보이지 않는다)
(보이지 않는 묘혈 속에 나는 들어 앉는다)
(나는 눕는다)
쉼 없이 달려 왔던 나를 죄여오던 시간들
이조차 그리워질까
먼 훗날 언젠가는 돌이켜 볼 기억 속에
미소 지을 수 있기를
(향기가 만개 한다)
(나는 잊어버리고 재차 거기 묘혈墓穴을 판다)
(묘혈은 보이지 않는다)
(보이지 않는 묘혈로)
(나는 꽃을 깜빡 잊어 버리고 들어간다)
내게 남은 알 수 없는 시간과
이제는 나아가야 할 때
자신을 태워 사라져 가는
촛불과 닮아 있구나
숨 고를 새도 없이 떠밀려 던져진 날 속에
내 길을 갈 수 있기를
먼 훗날 언젠가는 돌이켜 볼 기억 속에
미소 지을 수 있도록
미소 지을 수 있도록 (나는 정말 눕는다)
(꽃이 또 향기롭다)
멀리 멀리 날아가고 싶어 (꽃이 또 향기롭다)
멀리 멀리 날아가고 싶어
밤 하늘의 새처럼 별에 닿을 수 있게
이 밤 이 밤 또 다시 찾아오겠지만
괜찮아
다 살아지네
다 살아지네 (보이지 않는 꽃이)
다 살아지네 (보이지도 않는 꽃이)
괜찮아
그림자를 쫓던 나날들
남은 건 허망한 기억
불길이 나를 태운 것처럼
내 손엔 잿빛 먼지뿐
쉼없이 달려 왔던
나를 죄여오던 시간들
이조차 그리워질까
먼 훗날 언젠가는
돌이켜볼 기억 속에
미소지을 수 있기를
칠흑같은 밤 속에서도 별은 반드시 빛나고 있었다네!
보이지 않는가? 자, 지금 떠나세! 저 별을 향해!
내게 남은 알 수 없는 시간과
이제는 나아가야 할 때
자신을 태워 사라져 가는
촛불과 닮아 있구나
숨 고를 새도 없이
떠밀려 던져진 날 속에
내 길을 갈 수 있기를
먼 훗날 언젠가는
돌이켜볼 기억 속에
미소 지을 수 있도록
꿈이, 끝나지 않은 거라면!
멀리 멀리 날아가고 싶어
밤하늘의 새처럼 별에 닿을 수 있게
이 밤 이 밤 또 다시 찾아오겠지만
괜찮아 다 살아지네
괜찮아
그럼
다음 장을 향해 가볼까!